타임슬립 소재 드라마가 요즘 워낙 많아서 또 비슷한 거겠지 싶었는데 우연히 1화에서 임윤아가 마카롱을 꺼내 드는 장면을 보는 순간 재미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요리를 정치의 언어로 쓴다는 발상이 생각보다 훨씬 깊이 들어오는 드라마였습니다.시청률이 말해주는 것들〈폭군의 셰프〉는 2025년 8월 23일 첫 방영 이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습니다. 1회 전국 평균 4.9%로 시작해 최종회에서 17.1%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는데,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같은 해 방영된 지상파·케이블·종편의 모든 미니시리즈 드라마 통틀어 시청률 1위였습니다. 12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으로 이 수치를 찍었다는 것은 분명 드라마의 구성이 탄탄했다는 얘기이기도 할것입니다. 4회에서 이미 11.1%를 돌파하면서 2025년 ..
'취준생이 하룻밤 새 30년 늙는다'는 너무 황당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 낮과밤이 다른그녀 ! 그런데 직접 시청해보니, 이정은 배우 한 명이 20대 취준생의 철없음과 중년의 연륜을 동시에 소화해 내는 장면에서 그만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칠포세대(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내 집 마련·꿈·희망 일곱 가지를 포기한 세대)의 현실을 유쾌하게 비튼 드라마, 낮과밤이다른그녀 리뷰입니다.칠포세대의 현실을 드라마로 풀어낸 배경요즘 칠포세대 라는 말이 있습니다. 칠포란 취업·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내 집 마련·꿈까지 일곱 가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가리킵니다. 집값이 치솟고 취업난에 꿈이란걸 가질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한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그 칠포세대 한가운데 있는 인물입니다. 8년간 취업..
최고 시청률 10.42% 를 기록한 힘쎈여자 강남순은 현실성이 없다보니 그냥 웃으며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이지만 주연 이유미의 12년 무명 시절 이야기를 알고 난 뒤엔 드라마를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한장면 한장면이 그녀에게는 진심이고 소중했겠구나 그래서 흥행할수 있었던건 아닐까 말입니다.배우 이유미, 12년을 버텨낸 사람힘쎈여자 강남순은 JTBC에서 2023년 10월 7일부터 11월 26일까지 방영된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후속작 격으로, 도봉순과 강남순은 극 중 6촌 관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세계관을 이어받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인데, 기존 작품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전개되는 파생 작품으로 전작을 안 봤어도 큰 무..
2024년 봄, 동시간대에 방영하던 다른 대작 드라마에 빠져있어 선재업고튀어 방영사실은 알고있었지만 본방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 나중에 OTT로 뒤늦게 보고 나서 '왜 처음부터 안 봤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변우석이라는 배우가 어떻게 한 작품으로 완전히 달라 보일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서야 알게 됐습니다.변우석, 이 드라마로 달라졌습니다제가 변우석을 처음 눈여겨본 건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인상 깊은 악역을 소화했을 때였습니다. 임팩트는 있었지만 '이 사람이 남자 주인공을 맡으면 어떨까'라는 생각까지는 미치지 못했어요. 그런데 류선재 역할이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선재 업고 튀어'는 그에게 데뷔 이후 처음 맡는 남자 주인공 자리였습니다. 드라마는 2024년 4월 8일부터 5월 28..
때로는 역사 사실을 바탕으로한 진지한 사극 드라마보다 그냥 편하게 낄낄대며 볼수있는 이런 퓨전사극드라마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철인황후는 청와대 요리사가 그것도 남자요리사가 사고로 인해 조선시대 중전의 몸에 영혼이 들어가는 설정의 드라마로 신혜선의 연기변신을 인정받은 드라마입니다. 빙의사극이라는 장르, 말이 되는 소재였나철인왕후는 2020년 12월 12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tvN 토일 드라마로 방영됐습니다. 총 20부작, 평균 시청률 12.58%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수치만 보면 무난해 보이지만, 첫 방송 8%로 시작해 최종화 17.37%로 마무리됐다는 사실은 꽤 인상적입니다. 같은 시기 tvN 드라마 중 첫 방송 시청률 2위에 해당할 만큼 초반부터 관심을 끌었습니다.이 드라마의 핵심..
병원과 의사를 소재로한 드라마는 항상 긴박하게 환자를 수술하고 뛰어다니며 정신없는 그런 모습을 그려왔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달랐습니다. 긴박하게 환자를 살려내는 영웅 서사도 권력앞에서 라인을 타려 눈치보는 장면도 없이 그냥 병원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고 의사도 사람이라는 그런 평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9월까지 tvN에서 방영된 의학 드라마로,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손을 잡은 작품입니다. 의사들의 화려한 활약보다는 그들의 평범한 하루를 따라가는 방식이 이 드라마의 핵심입니다.팩트검증 — 병원 드라마라는 장르의 공식을 깼는가일반적으로 메디컬 드라마라고 하면 응급 수술 장면, 날카로운 교수의 일갈, 밤새 달리는 레지던트의 사투 같은 이..
제가 좋아하는 배우 최우식이 주인공이라 챙겨보게된 드라마 입니다 . 전교 1등과 전교 꼴찌가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연인이 됐다가 10년 후 재회한다는 설정으로 그해 우리는은 자극적인 사건 대신 두 사람의 표정 하나, 말투 하나로 감정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는 청춘로맨스 드라마입니다.청춘로맨스의 문법을 다시 쓴 드라마제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내러티브 구조(narrative structure), 즉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서 내러티브 구조란 사건의 배열과 시점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인데, 「그 해 우리는」은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면서도 다큐멘터리 인터뷰 형식을 중간중간 삽입합니다. 이 인터뷰 컷이 단순한 연출 장치가 아니라 두 주인공의 속마음을 꺼..
최종화 시청률 17.5%. 케이블 드라마 역사상 여덟 번째 기록입니다. 저는 이 숫자를 보고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ENA라는 채널 자체가 생소한 분들도 많았을 텐데, 그 낯선 채널에서 이런 수치가 나왔다는 건 단순히 '재밌는 드라마'를 넘어섰다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재미와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를 살펴보겠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드라마가 보여준 것과 현실 사이《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를 가진 신입 변호사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ASD란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고 제한적·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는 신경발달 장애를 말합니다. '스펙트럼'이라는 표현이 붙은 이유는..
2021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9화 구성의 대한민국 생존 스릴러 드라마로, 공개 직후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 전체에서 1위를 기록한 첫 한국 작품이 되었습니다. 황동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았고, 이정재·박해수·정호연 등이 출연합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보며 떠올린 것들, 그리고 지금도 남아있는 질문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줄거리: 도대체 왜 어른들이 어린이 게임을 하는 걸까요오징어 게임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빚에 허덕이는 사람 456명이 모여, 총 6개의 어린이 게임을 통과한 최후의 한 명이 전부를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탈락하면 사망하고, 사망자 한 명당 1억 원이 상금에 추가됩니다.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은 전직 생산직 노동..
방영한 지 10년이 지난 드라마가 지금도 케이블 드라마 역대 시청률 상위권에 올라 있다면, 그 작품을 단순히 "잘 만든 드라마"로 설명하는 건 뭔가 부족합니다. 저는 도깨비 OST가 카페에서 흘러나올 때마다 스토리 전체가 머릿속에 펼쳐지는 경험을 아직도 합니다. 10년 전 드라마인데도요. 그게 이 작품에 대해 뭔가를 더 파봐야겠다고 생각한 계기였습니다.서사구조: 운명과 자유의지 사이도깨비를 처음 본 분들은 이 작품을 판타지 로맨스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시 보면서 느낀 건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신이 정한 운명 대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철학적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 즉 서로 충돌하는 두 가지 원리가 서사 전체를 떠받치고 있다는 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