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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화 시청률 17.5%. 케이블 드라마 역사상 여덟 번째 기록입니다. 저는 이 숫자를 보고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ENA라는 채널 자체가 생소한 분들도 많았을 텐데, 그 낯선 채널에서 이런 수치가 나왔다는 건 단순히 '재밌는 드라마'를 넘어섰다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재미와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를 살펴보겠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드라마가 보여준 것과 현실 사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를 가진 신입 변호사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ASD란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고 제한적·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는 신경발달 장애를 말합니다. '스펙트럼'이라는 표현이 붙은 이유는, 증상의 정도와 양상이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 시절 자폐 아동을 돌보는 시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한쪽으로는 분명히 천재적인 면이 있는 아이가 다른 순간에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뛰어가거나, 자신의 신체 일부를 반복해서 때리고 꼬집는 행동을 했습니다. 눈을 마주치거나 짧은 질문에 답하는 것조차 힘겨워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속 우영우가 법정에서 또렷하게 변론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과연 현실에서  정말 자폐를 극복하고 저렇게 직업을 가지고 또 훌륭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 언뜻 '장애를 거의 극복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지점이 다소 아쉽기도 했습니다. 실제 ASD를 가진 분들 중 우영우처럼 사회생활이 가능한 경우는 전체 스펙트럼에서 극히 일부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직관 기억(eidetic memory)이란 보고 듣고 읽은 것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드라마는 이 특성을 우영우의 핵심 경쟁력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설정 자체는 흥미롭지만, "자폐인은 다 이런 천재성이 있다"는 식의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드라마에서 인상 깊었던 건, 신경전형인(neurotypical)이라는 개념을 드라마가 조심스럽게 다뤘다는 점입니다. 신경전형인이란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 단어 자체가 "우리의 기준이 과연 절대적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작가 문지원이 이 드라마를 통해 세상의 편견을 건드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의도만큼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봅니다.

  • ASD(자폐 스펙트럼 장애): 사회적 의사소통 어려움 + 반복 행동 패턴이 특징인 신경발달 장애
  • 직관 기억(eidetic memory): 정보를 사진처럼 그대로 저장·재현하는 능력, 드라마 속 우영우의 핵심 설정
  • 신경전형인(neurotypical): 사회 다수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고·행동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개념
  • 실제 ASD 스펙트럼은 매우 넓어, 드라마 속 우영우 같은 사례는 스펙트럼 전체의 일부에 불과
요약: 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편견을 깨려 했지만, 현실과의 괴리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는 시각을 함께 가져갈 필요가 있습니다.

 

케이블 역대 기록과 시즌2, 박은빈이 짊어진 무게

2022년 6월 29일 첫 방송 이후, 이 드라마는 ENA 채널 역사상 전례 없는 시청률 곡선을 그렸습니다. 최종화 전국 시청률 17.5%는 한국 케이블 텔레비전 역사상 여덟 번째, 2020년대 기준으로는 일곱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 매주 수요일·목요일 밤 9시에 방영된 16부작이 이 기록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저는 지금도 꽤 인상 깊습니다.

박은빈이 우영우 역을 맡기까지 많은 고사와 고민이 있었다는 건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부분을 알고 나서 드라마를 다시 보니, 캐릭터에 대한 그의 태도가 다르게 읽혔습니다. 단순히 장애를 '연기'한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가 세상에 존재해도 되는 방식으로 설계하려 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ASD 당사자 커뮤니티의 반응이 엇갈렸던 것도 그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고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영우는 어떤 상황에서도 고래를 끌어옵니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순간, 화려한 CG와 함께 고래가 등장하는 연출이 반복되는데, 저는 그 장면이 단순한 시각적 장치가 아니라 우영우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그 자체라고 느꼈습니다. 제 경험상 자폐 아동들도 특정 관심사에 매우 깊이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집중이 오히려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된다는 설정은 꽤 설득력 있었습니다.

시즌2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 시즌1의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섣불리 시즌2를 만드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반면 우영우 캐릭터가 가진 서사적 가능성이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 쪽에 좀 더 공감하면서도, 박은빈이 또다시 그 무게를 짊어지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요약: 케이블 역대 기록을 세운 이 드라마의 시즌2는 아직 미정이며, 박은빈의 선택과 제작진의 방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 나오나요?

A. 시즌2 제작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거론되고 있지만, 2025년 현재까지 공식 확정은 아닙니다. 박은빈이 시즌1 출연 전에도 많은 고민을 했던 만큼, 시즌2 역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는 상황입니다.

 

Q.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 묘사가 현실적인가요?

A.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증상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우영우처럼 고기능 자폐에 해당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현실의 대다수는 눈 맞춤이나 짧은 대화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가 편견을 깨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인 캐릭터로 보인다는 지적도 타당하다고 봅니다.

 

Q.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나요?

A. 일부 국가·지역에서는 넷플릭스 스트리밍이 가능합니다. 다만 서비스 지역과 라이선스 조건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해당 지역의 넷플릭스에서 직접 검색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 드라마에서 고래가 계속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A. 우영우 캐릭터의 특별한 관심사(special interest)가 고래입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이 특정 주제에 깊이 몰입하는 경향을 반영한 설정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우영우가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때마다 고래 환상이 등장하는 연출로, 그 집중력이 오히려 강점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론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두 감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런 시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는 기대, 다른 하나는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마음입니다. 자폐 아동 시설에서 일했던 제 경험이 계속 교차됐습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해낸 일은 분명히 있습니다. ASD를 단순한 결핍으로 보지 않고, 다른 방식의 존재로 바라보게 만드는 시선을 꽤 많은 사람에게 심어줬습니다. 지금 같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며 희망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즌2 논의가 이어진다면, 그 무게를 인식한 상태에서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드라마 하나가 세상의 편견을 바꿀수는 없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따뜻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