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고 시청률 10.42% 를 기록한 힘쎈여자 강남순은 현실성이 없다보니 그냥 웃으며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이지만 주연 이유미의 12년 무명 시절 이야기를 알고 난 뒤엔 드라마를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한장면 한장면이 그녀에게는 진심이고 소중했겠구나 그래서 흥행할수 있었던건 아닐까 말입니다.
배우 이유미, 12년을 버텨낸 사람
힘쎈여자 강남순은 JTBC에서 2023년 10월 7일부터 11월 26일까지 방영된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후속작 격으로, 도봉순과 강남순은 극 중 6촌 관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세계관을 이어받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인데, 기존 작품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전개되는 파생 작품으로 전작을 안 봤어도 큰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드라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사실 줄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주연 배우 이유미의 이야기였습니다. 지금은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가 알아보는 배우가 됐지만, 그전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헬멧을 쓰고 배달 일을 병행하면서 조연과 단역을 반복하던 시절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접하고 잠깐 멈칫했습니다. 12년이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그동안 한 가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생활이 넉넉한 것도 아니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강남순이라는 캐릭터가 위기 상황에서도 끄떡없이 버티는 장면들이 단순한 초능력 판타지로 읽히지 않았습니다. 제 눈엔 이유미 본인이 버텨온 시간처럼 보였습니다. 그게 이 드라마를 다른 액션 코미디와 다르게 느끼게 만든 지점이었습니다.
- 방영: JTBC, 2023년 10월 7일 ~ 11월 26일, 총 16부작
- 주연: 이유미(강남순), 김정은(황금주), 김해숙(길중간), 옹성우(강희식), 변우석(류시오)
-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과 6촌 관계로 세계관 연결
- 이유미는 12년 무명 끝에 오징어게임·힘쎈여자 강남순으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줄거리의 핵심: 3대 모녀와 신종 마약 CTA4885
드라마의 중심 설정은 선천적 괴력을 물려받은 3대 모녀입니다. 강남순(이유미), 어머니 황금주(김정은), 할머니 길중간(김해숙)이 각자의 방식으로 강남 일대를 뒤덮는 신종 마약 범죄에 맞서는 구조입니다. 단순한 액션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중반 이후부터 범죄 추적극의 비중이 눈에 띄게 커진다고 느꼈습니다.
극 중 핵심 소재로 등장하는 마약의 코드명은 CTA4885입니다. 후반부에서는 이 마약의 해독제, 연구소 위치, 그리고 조직 배후를 추적하는 흐름이 본격화됩니다. 강남순과 강희식(옹성우)이 수사를 재개하고, 황금주는 피해자와 주변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세 모녀가 각자의 전선에서 움직입니다. 저는 이 구조가 꽤 영리하다고 봤습니다. 세 인물이 동시에 활약하니 단조로울 틈이 없었거든요.
후반부의 핵심 갈등은 류시오(변우석)의 폭주입니다. 시오가 강남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남순이 마약에 중독돼 위험에 처하는 장면은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결말에서는 노선생(경리)의 정체가 드러나고, 황금주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형태로 마무리됩니다. 개인적으로 결말의 속도감은 마음에 들었지만, 노선생 반전이 좀 더 일찍 복선으로 깔렸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캐릭터 서사 측면에서 보면, 인물이 사건을 거치며 변화하는 내면의 궤적을 3대 모녀 각각에게 나름대로 부여했습니다. 특히 황금주의 이중적인 면모는 김정은이라는 배우가 없었으면 이만큼 살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경험상 드라마에서 조연급 서사가 튼튼할수록 주연이 더 빛나는 법인데, 이 작품이 딱 그랬습니다.
시청률 10.42%가 말해주는 것
최종 16회에서 기록한 최고 시청률은 10.42%입니다. 케이블·종편 드라마 기준으로 10%를 넘겼다는 건 상당한 수치입니다. 비교 지점으로 보면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1회 시청률이 3.9%였던 데 비해 힘쎈여자 강남순의 1회는 4.8%로 출발했습니다. 초반부터 전작 대비 기대치가 높았다는 의미입니다.
IMDb 평점은 6.6점으로, 이건 솔직히 저는 좀 낮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의 문화적 맥락, 특히 3대 모녀라는 가족 서사가 한국 정서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반응과 해외 평점 사이의 온도 차가 이 지점에서 생긴다고 봅니다.
후반 일부 회차가 시청 등급 19세 이상으로 편성된 기록도 있습니다. 보통 15세 이상 등급으로 방영된 드라마가 중반 이후 소재 강도가 높아지면서 등급이 올라간 경우인데, 이건 제작진이 후반부 마약 관련 묘사를 상당히 직접적으로 가져갔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점이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 전환에서 오히려 장점이 됐다고 봅니다. 가볍게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무게가 실리는 구조가 지루하지 않았거든요.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제가 오래 생각하게 된 건 결국 이유미라는 배우였습니다. 12년을 버텼다는 것,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그걸 잡았다는 것. 저는 과연 무언가를 위해 그 정도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 적이 있었나 뒤돌아보게 됐습니다. 드라마 한 편이 이런 질문을 던져준다면, 그건 꽤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힘쎈여자 강남순, 힘쎈여자 도봉순 먼저 봐야 하나요?
A.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두 작품은 스핀오프 관계로, 강남순과 도봉순이 6촌이라는 설정으로 연결되지만 강남순은 독립된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전작을 안 보셨더라도 강남순 단독으로 보시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전작을 먼저 보시면 세계관 공유에서 오는 재미가 한 층 더해집니다.
Q. 변우석이 이 드라마에서 어떤 역할인가요?
A. 변우석은 류시오 역을 맡았습니다. 초반에는 강남순과 가까운 인물로 등장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마약 조직과 얽히며 폭주하는 캐릭터로 변모합니다. 시오가 강남순의 정체를 알게 되는 장면이 드라마 후반 긴장감의 핵심 축이 됩니다. 변우석이 선하고 위험한 양면을 오가는 연기를 어떻게 소화하는지 보는 것도 이 드라마의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Q. 드라마 등급이 왜 중간에 19세 이상으로 바뀌었나요?
A. 기본 시청 등급은 15세 이상이지만, 후반부 일부 회차에서 마약 관련 묘사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19세 이상 등급으로 편성된 기록이 있습니다. 초반의 가벼운 액션 판타지 톤과 달리 후반부는 범죄 추적극에 가까운 전개를 가져가기 때문에 소재 자체의 무게가 달라진 결과입니다.
Q. 이유미가 강남순 이전에 출연한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이유미는 데뷔 후 12년간 다수의 조연과 단역을 거쳤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에서 강새벽 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후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처음으로 지상파·케이블 드라마의 단독 주연을 맡았습니다. 무명 시절 생계를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결론
힘쎈여자 강남순은 초능력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 범죄 추적극의 뼈대를 얹은 드라마입니다. 3대 모녀의 캐릭터 아크가 각자 살아있고, 후반부로 갈수록 소재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초반과 다른 재미를 줍니다. 시청률 10.42%라는 수치는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이유미라는 배우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12년이라는 시간을 버텨냈다는 사실이 드라마 속 강남순의 어떤 대사보다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힘쎈여자 강남순을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줄거리보다 이유미의 서사를 한번 찾아보고 드라마를 시작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분명히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김정은 배우의 오랜만에 컴백 드라마인데 여전히 아름다운 몸매로 오토바이탈때 입은 슈트씬은 같은 여자로서 부럼움과 반성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고 이 작품 이후로 선재 업고 튀어 주인공을 맡으며 스타덤에 오른 변우석의 풋풋한 모습을 보시는 것도
관람 포인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