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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버린 부모를 향한 복수를 꿈꾸던 한 남자가 죽음도 두렵지 않은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로 소지섭과 임수정이 주연을 맡았으며 2004년 11월 8일부터 12월 28일까지 kbs에서 방영되었다. 

 

 

줄거리 

 

 

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되어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호주에서 거칠게 살아가던 무혁은 우연히 한국에서 온 송은채를 만나게 된다. 은채는 유명 가수 최윤의 스타일리스트로 윤을 오랫동안 사랑하고 있지만, 무혁과 만나면서 평범했던 그녀의 삶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무혁은 호주에서 뜻밖의 사건을 겪은 뒤 한국으로 돌아오고, 자신을 낳은 친어머니 오들희가 유명한 가수 최윤을 친아들처럼 애지중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은 어린 시절 버림받았는데 어머니는 다른 아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혁은 깊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 그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윤을 향한 복수를 결심하고 윤의 주변으로 접근한다. 그 과정에서 무혁은 은채와 다시 만나게 되고, 처음에는 그녀를 자신의 복수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은채의 따뜻하고 순수한 모습을 알게 되고 점차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은채 역시 처음에는 거칠고 냉정한 무혁을 경계하지만 그의 상처와 외로움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은채에게는 오랫동안 사랑해 온 윤이 있었고, 무혁에게는 자신을 버린 가족에 대한 원망과 풀리지 않는 과거가 있었다. 더욱이 무혁은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랑하는 은채에게조차 자신의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혁은 복수보다 은채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고,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원망도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한다. 은채 역시 무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지만, 두 사람 앞에는 이미 피할 수 없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무혁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까지 은채를 사랑하고 지키려 한다. 하지만 병으로 인해 그의 몸은 점점 쇠약해지고, 두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끝을 향해 간다. 무혁은 사랑하는 은채에게 자신의 마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은채는 그가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게 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단순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 버림받은 한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차무혁과 송은채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끝내 함께할 수 없었던 결말 때문인지 오랫동안 기억되는 가장 큰 이유로 손꼽는다.

 

 

 

등장인물 

 

차무혁 ( 소지섭) 어린 시절 버림받아  호주로 입양 보내졌다. 성격이 괴팍하고 거칠다. 거기다 모르는 욕이 없다. 거칠게 살아온 탓에 한번 돌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다혈질에다 싸움도 곧잘 한다. 송은채(임수정 ) 대한민국에서 다신 볼 수 없는 국보급 순정파이다. 사랑이 뭔지를 제대로 아는 여린 여자로 유명가수 최윤의 스타일리스트이다. 최윤(정경호) 대한민국 최고의 톱 가스이다. 천재적인 음악감각을 지녔다. 무혁과는 엄마가 같다. 누구는 버려지고 누구는 애지중지하는 아들이다. 강민주(서지영) 윤과 쌍벽을 이루는 우리나라 최고의 여가수 만능엔터테이너이다. 폭발적인 가창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거기다 탤런트도 울고 갈 환상적인 미모를 가졌다. 문지영(최여진)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라다 10살 때 호주로 입양되었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무혁과 7년간 동거하지만 결혼은 사절이다. 오들희 ( 이혜영) 윤의 엄마이자 무혁과 서경을 낳은 장본인이다.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이 트로이카를 형성할 때 한 끗발 차이로 그들 사이에 끼지 못한 비운의 여배우이다. 윤서경(전혜진) 무혁의 쌍둥이 누나이며 같이 성장했다. 무혁과 다르게 순진하고 천진난만하고 아이보다 맑다. 송대천(이영하) 은채의 아버지이다 오들희의 고향오빠이면서 운전기사를 하고 있다.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우직한 데다 입까지 무겁다. 민현석(김구) 윤서경의 옆집에 산다. 현재는 가난하지만 한때는 꽤 잘 나가던 스포츠신문기자였다. 무혁이의 반지와 목걸이를 보고 그가 누구인지 한 번에 알아본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결말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차무혁과 송은채의 사랑과 마지막 장면이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지만,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왜 무혁은 죽어야 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차무혁에게 사랑은 처음부터 익숙한 감정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해외에서 살아온 무혁은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그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최윤을 보면서 오랫동안 쌓아온 분노를 복수로 풀려고 했다. 그런 무혁의 삶에 송은채가 들어오면서 변화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은채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 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무혁에게 은채는 처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이해해 주고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해 준 사람이었다. 결국 복수를 위해 시작했던 삶에서 사랑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무혁에게는 이미 피할 수 없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은채와의 사랑을 끝까지 붙잡기보다 그녀가 자신이 떠난 뒤에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 한다. 그래서 때로는 일부러 차갑게 행동하고 은채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서로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결국 무혁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은채는 그가 떠난 뒤에도 그를 마음속에서 지우지 못한다. 이 결말은 단순히 비극적인 사랑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혁이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버린 사람을 미워하는 삶에서 벗어나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마지막은 행복한 결말은 아니지만, 무혁에게는 어쩌면 처음으로 사랑을 완성한 순간이기도 하다. 자신을 버렸던 가족을 원망하며 살아온 사람이 마지막에는 자신을 사랑해 준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제목  ‘미안하다’와 ‘사랑한다’는 말은 서로 반대되는 감정이 아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안하고, 미안하기 때문에 더욱 사랑하는 마음이 두 사람의 마지막을 채운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까지도 이 드라마의 결말이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밥 먹을래 나랑 뽀뽀할래.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 정말 명대사이며 글을 쓰면서도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이 소지섭의 레전드 인생드라마가 맞는 거 같다.